뉴트로

강동현(광고사업국장)

2018-11-29     강동현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다. 잊을 만하면 한번쯤 등장하는 복고 열풍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실제로 과거에 유행했던 디자인이 수십 년 뒤에 다시 유행하는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요즘 복고를 지향하는 ‘레트로’에 새롭다는 뜻을 더한 ‘뉴트로(new-tro)’현상이 뜨고 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서울대 연구팀이 최근 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도 새해 한국사회를 뒤흔들 소비트렌드로 ‘뉴트로’를 꼽았다.

▶복고에 현대적인 감각을 덧입힌 ‘뉴트로’가 최근 유통업계와 문화계 등 소비 환경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마치 시간을 되돌려 놓은 듯한 물건과 소품으로 인테리어를 한 카페나 음식점 등이 시선을 끈다. 그리고 젊은층들은 이미 자취를 감춘 LP판을 꺼내 들며 추억의 전자오락실 게임에 열중하기도 한다. 한 시대를 풍미한 록밴드 퀸을 다룬 음악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도 뉴트로 열풍을 타고 흥행하고 있다.

▶뉴트로 트렌드의 인기가 식지 않는 이유는 뭘까. 4050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자극하는 향수를, 이를 경험하지 못한 2030세대에게는 신선하고 독특한 감성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레트로’가 과거의 재현이라면 ‘뉴트로’는 과거의 새로운 해석이다. 새로운 것이 넘쳐나는 시대에 중장년층과 청년층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기대한다.

강동현(광고사업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