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사천 '우주의 꿈' 이륙

‘누리호’ 발사 성공적 …위성사업 추진 탄력

2018-11-29     김응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시험발사체 성공으로 인해 진주·사천이 항공우주산업 핵심 전진 기지로 발돋움할 계기가 확실하게 마련됐다. 특히 향후 진주·사천지역을 중심으로 추진될 차세대중형위성사업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고, ‘누리호’ 시험발사체 성능이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 돼 향후 추진할 위성사업에도 탄력을 받게 될 예정이다.

◇‘우주개발 기술자립’ 성공 =정부는 지난 2월 문재인 정부 5년(2018∼2022년)의 ‘제3차 우주개발 진흥 기본계획’을 구체화하면서 2040년까지 비전과 목표를 제시했다.

제3차 우주개발 진흥 기본계획 △우주개발 기술자립 △인공위성 활용서비스 및 개발 고도화 △우주탐사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구축 △우주혁신생태계조성 △우주산업 육성과 우주일자리 창출의 6대 중점 전력 분야로 구성돼 있다.

28일 우리 독자기술로 만드는 우주발사체 ‘누리호’ 엔진 시험발사체의 발사는 75t급 액체엔진의 성능 검증을 위한 것으로 총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의 2단부에 해당되며 우주개발 기술자립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2016년 차세대중형위성 1호의 시스템 및 본체 개발기술에 대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은 1차 3단형 본발사 일정이 추진제탱크 제작업체의 사업 포기 및 신규업체 선정 어려움 등으로 당초 2019년 12월에서 2021년 2월로 연기됐다. 2차 발사일정도 2020년 6월에서 2021년 10월로 조정됐다. 이 시험발사체도 당초 10월에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추진제 가압계통에서 이상이 발생해 발사일정이 한차례 연기됐다.

그러나 이날 시험발사체의 성능이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2040년까지 68기의 차세대중형위성을 발사할 계획인 정부의 제3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진주·사천지역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위성사업 육성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누리호 개발을 위해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총 1조 957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고도 600~800㎞의 지구 저궤도에 중량 1.5t급의 실용위성을 우리 땅에서 우리 힘으로 올려놓을 수 있게 된다.

현재 KAI가 차세대 중형위성 조립공장을 사천 용당부지 내에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지난 4월에는 271억원의 우주부품시험센터와 253억원의 항공전자기기술센터가 착공됐다. 지난해 경상대에 201억원이 투입되는 항공핵심기술 선도연구센터에 선정된 바 있다.

◇김재경 “누리호 성공 우주기술력 입증” =진주·사천지역 ‘차세대 중형위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은 자유한국당 김재경(진주을) 의원이 지난 2015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고 있을 때 항공우주산업과 관련된 예산을 확보하면서 시작돼 그에 따른 결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는 차세대중형위성사업과도 효과적으로 접목돼 향후 우주산업 발전을 이끌어가는 소중한 단초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누리호 시험발사체 성공으로 세계적 수준의 우주기술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75톤 이상의 중대형 엔진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나라는 전세계에서 10여국에 불과한데, 이번 시험발사체 성공으로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반열에 올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응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