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돈 쫓겨 졸속 발굴 안 되도록 적극 지원해야

2018-12-05     경남일보
진주성은 진주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이자 충혼정신이 집약되어 있는 문화유산임이 진주대첩광장조성부지 발굴조사에서 드러났다. 올 4월 시작된 문화재 정밀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의 외성(석성) 길이 110m, 너비 6~7m, 최대 높이 4m 규모로 발굴됐다. 10월은 고려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토성 길이 10m와 15m, 너비 6m, 높이 40~90㎝ 규모가 확인, 기발굴된 외성의 동·서측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 문화재청에 정밀발굴을 요청할 계획이다. 진주대첩광장 조성 부지 중앙부 건물지의 배수로 남측열 중간부에서는 외경 1.5m, 깊이 4m 가량의 우물도 고려시대까지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음도 확인했다.

시는 조사기관인 한국문물연구원과 협의, 기존조사구역외에 외성의 동·서측, 촉석문 동측과 진주교 서측을 포괄하는 총 3000㎡ 가량추가 조사안을 문화재청에 전달했다. 문화재청은 이달 하순, 내년 1월 초순 중 검토 결과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발굴 허가 구간이 추가될 때 내년 8월께 최종 조사결과가 나올 것이 전망된다. 남은 일은 추가발굴조사와 역사적인 진주외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그냥 보존할 것인지, 아니면 과거 흔적을 따라 복원할 것인지를 결정해야할 때다.

추가 발굴조사는 신라-고려-조선시대까지 선열들의 얼과 혼이 깃든 1300여년의 진주 역사를 재발견하는 데 다시 얻을 수 없는 절호의 기회이다. 일제감점기 36년 등 지난 100여년 동안 훼손된 외성을 확인, 복원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밝혀진 외성 발굴 성과만도 역사적 가치와 더불어 보존·활용은 시로선 반가운 일이다. 시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추가발굴에서 밝혀질 외성의 규모·축조기법·축조시기 등을 정확하게 규명할 수 있도록 시간·돈에 쫓겨 졸속 발굴조사가 안되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임란 3대 대첩의 하나인 진주대첩의 역사성 부각과 호국 충절정신을 계승할 수 있을 것이다. 발굴된 외성, 토성, 기타 유적 등을 잘 보존하면 천년역사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성과 남강을 연계, 관광자원화 함으로써 관광객유치와 공동화가 심한 원도심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에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