戊戌年 한해를 보내며

이수기(논설고문)

2018-12-12     경남일보
무술년(戊戌年)한해가 저문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라는 말이 한해를 보내며 생각난다. 올 한 해 동안 내가 한 일이 무엇인가 자문자답할 때 할 말을 잊는다. 올 한해를 회고(回顧)해보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용어가 그 어느 해보다 잘 어울리는 한 해다.

▶올 한해는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회담·북미회담 등 국제 정세는 끊임없이 요동쳤다. 사실 따지고 보면 어느 해에라도 다사다난한 해가 없었을까마는 올해는 하루도 평온한 날이 없을 정도로 적폐청산 등으로 말이 많고 탈도 많은 한 해로 기록되고 있다.

▶어려운 경제속에 올해 내내 여야 정치권의 정쟁으로 한국 사회는 갈등으로 얼룩졌다. KTX 열차 탈선 등 대형사고도 연속, 국민 삶은 피곤에 지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 경제, 사회, 국제관계 등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마무리 된 것은 없고 혼란과 혼동, 내 탓 보다는 네 탓 만으로 꼬이고 뒤틀어져 시작과 끝을 찾기조차 어려운 형국에 처해 있는 현실을 지켜봐야 했다.

▶2018년 열 두 달의 고개를 힘겹게 넘은 한해를 뒤돌아보면 복잡함과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든다. 보름정도 남은 기간에 마무리를 잘하고 부족했던 점은 보충해 기해년(己亥年) 새해에는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을 더 힘차게 돌리자.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우리 국민의 저력이 새해에도 다시 한 번 발현되길 기대한다.
 
이수기(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