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이유있는 전국체전 유치전

허성곤 김해시장, “벼랑 끝 심정으로 유치나서” 당위성 역설

2018-12-12     박준언

허성곤 김해시장이 오는 2023년 제104회 전국체전은 반드시 김해에서 개최돼야 하며, 성공적인 체전을 치룰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12일 강조했다. 20일과 21일 대한체육회 실사단이 후보지인 부산시와 김해시 방문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나온 허 시장의 유치에 대한 당위성 역설은 김해시의 염원을 대한체육회에 전달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허 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현재로서는 2002년 아시안게임을 치룬 부산시가 유리하다. 이미 세계적 도시로 성장한 부산시가 전국체전을 유치하는 것은 도시 위상에 걸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김해는 지난 2년간 차근차근 준비해 왔지만 부산시는 지역 체육인들의 요구 때문에 갑자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월드컵 경기를 치르고 2032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부산시가 전국체전까지 가져가겠다는 것은 ‘대기업이 동네 골목상권을 침범하는 격’”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전국체전은 20~30만 중소도시가 인프라 구축과 체육 인재 육성을 위해 유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광역시급은 유치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현재의 추세”라고 지적했다.

허 시장은 전국체전은 김해시만의 행사가 아닌 경남도민의 화합의 행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52개 종목이 열리는 전국체전은 김해시에 주 경기장이 있지만 많은 종목을 양산이나 창원 등 타지역 시설을 이용하기 때문에 경남 전체의 체육행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벼랑 끝 심정과 김해를 넘어 경남도민의 염원을 (실사단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기본계획 용역이 마무리에 접어든 김해신공항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허 시장은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이 소음, 장애물, 안전, 공항규모, 법적용 등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여러 차례 지적했지만, 국토부는 임기응변식 답변만 늘어놓으며 ‘나홀로 길’을 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김해시가 소음대책 대안으로 제시한 남쪽으로 이동한 11자형 활주로는 충분히 검토 가치가 있는 것인데도, 국토부는 부산에서 추진 중인 사업 때문에 않된다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허 시장은 “검증단의 검증이 내달 중순까지 마무리되고 드러난 문제점을 국토부가 정책에 반영해 기본계획을 변경 하지 않는다면 부울경 3개 광역단체장들의 합의에 따라 국무총리실에 위임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시와 주민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장유소각장 현대화 사업에 대해서는 “가짜뉴스 때문에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새로 들어서는 소각시설은 최신 시설을 갖춰 우려하는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