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4·5급 여성공무원 단 1명뿐

이번 7명 승진 인사도 이름없어
행안부 13.5% 권고도 무용지물
양성 평등 인사관리 뒤따라야

2018-12-16     김상홍
합천군 4·5급 여성공무원이 단 1명에 그쳐 유리 천장이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합천군에 따르면 문준희 군수 취임 이후 첫 조직개편과 명예퇴직, 공로연수등을 고려해 지난 14일 4급 서기관 3명과 5급 사무관 7명 등 대규모 승진자를 발표했지만 여성은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로써 합천군은 4·5급 46명 공무원 중 남성이 45명(97.8%)인 반면 여성은 단 1명으로 2.2%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지난 2014년 1월 최윤자 보건소장이 5급 승진을 끝으로 만 4년 동안 여성 공무원의 승진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합천군 공무원은 남성 460명(59.7%), 여성 311명(40.3%)이며 직급별 재직인원은 군수, 부군수외 4급 4명, 5급 42명, 6급 264명, 7급 223명, 8급 137명, 9급 74명 등 일반직 771명이다.

여성공무원의 비율은 9급 46%, 8급 53.2%, 7급 41.3%, 6급 38.6%, 5급 2.4%, 4급 0%로 간부공무원으로 갈수록 여성의 진출이 현저하게 낮아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여성공무원들은 합천군 공직사회 내에서 자연스럽게 여성의 역할에 대해 성차별적 한계가 설정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여성공무원은 “여성공무원 합격자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과 달리 직급이 올라갈수록 여성 비중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면서 “상위 직급 비율이 낮은 이유는 승진기회가 상대적으로 높은 기획, 예산, 인사 부서 및 주무과 등 주요부서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점 때문에 성차별을 받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001년부터 관리직 여성 공무원 임용확대 5개년 계획을 수립했으며 전국 시·군에 여성 간부공무원 비율을 13.5% 이상으로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합천군은 6명이 배정되어야 하나 군은 13.5%에 휠씬 못 미치는 2%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합천군의회 임재진 복지행정위원장은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여 관리자로서 업무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주요 부서 및 보직에 여성이 배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여성공무원들의 입장을 고려하여 기존의 틀을 벗어난 관점과 사고로 혁신적인 양성 평등한 인사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상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