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한국당 물갈이, 민심 되돌릴까

2018-12-17     경남일보
자유한국당 112명의 현역 의원 중 18.8%가 물갈이 대상으로 최경환 의원 등 친박근혜계가 12명, 김무성 의원 등 비박계 9명이다. 박근혜정부 국정 실패, 분당 등의 책임을 물어 물갈이 대상을 확정했다고 한다. 물갈이 대상 면면들을 자세히 보면 조강특위 설명이 무색, 21명 중 11명은 재판 중이다. 김무성, 황영철, 윤상직, 정종섭 의원은 이미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결국 순수한 의미의 물갈이는 5, 6명 선에 불과, 빛 좋은 개살구라는 평가를 들을 만하다. 조강특위는 당초 ‘존재감이 약한 영남 다선’을 인적 쇄신의 기준으로 제시했지만 경남은 재판 중인 이군현, 엄용수 두 의원에 그쳤다. 쇄신이 가장 급한 경남은 사실상 손을 못 댔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유한국당은 총선 공천 파동, 탄핵, 분당, 지방선거 참패 등에 대한 책임으로 물갈이에도 국민들에게 점수를 딴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뼈를 깎는 혁신과 참신한 인재 영입을 통해 새로운 보수 정당의 비전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면 언제든지 다시 곤두박질칠 것이다

▶침몰에도 변화를 거부해온 한국당의 재건을 위한 새로운 몸짓으로 평가한다. 환골탈태 없이는 미래를 기약하기 힘든 한국당의 위기 수준을 놓고 볼 때 보수 재건을 위한 추동력을 얻으려면 이런 정도의 물갈이로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까 의문이 간다.
 
이수기·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