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1000만 년 전 개구리 발자국 화석 발견

진주혁신도시 화석서…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

2018-12-25     정희성
진주혁신도시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발자국 화석이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는 진주혁신도시(중생대 백악기 진주층)에서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양서류:무미목) 발자국 화석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백악기 연구(Cretaceous Research)’에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논문 제목은 ‘한국의 하부 백악기 진주층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무미목(개구리) 발자국’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구리는 수중과 육지를 오가는 생활을 하는 양서류로 ‘꼬리가 없기 때문에’ 무미목(無尾目)이라고 하며 개구리, 두꺼비, 맹꽁이가 있다.

가장 오래된 ‘원시 개구리(proto-frog)’ 화석은 마다가스카르의 전기 트라이아스기(약 2억 5000만 년 전) 지층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현재의 형태와 같은 개구리(true frog) 화석(골격 화석)은 미국 애리조나 전기 쥐라기 약 1억 9900만 년 전의 지층에서 발견된 것이 가장 오래된 것이다.

개구리 발자국 화석은 매우 희귀해 중생대에서는 공식적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단 2곳에서만 발견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전남 신안군 사옥도(후기 백악기 퇴적층, 약 8400만~7900만 년 전)에서 65개의 개구리 발자국(최소 16개 뜀걸음형 보행렬) 화석이 발견돼 올해 3월에 논문으로 보고됐으며 미국에서는 1991년 유타주(백악기 블랙호크층, 약 8300~7000만 년 전)에서 한 개의 뜀자국(a single hopping set)이 발견됐다.

진주혁신도시에서 새로 발견된 개구리 발자국 화석은 모두 22개의 발자국이 보존되어 있고, 3개의 보행렬을 확인할 수 있다.

진주교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김경수 소장(과학교육과 교수)은 “개구리 발자국 화석은 약 1억 1200만 년 전 백악기 진주층에서 발견된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아시아에서 2번째, 세계적으로는 3번째로 발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전남 신안군 사옥도에서 개구리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후로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화석 표본들 중에서도 개구리 발자국 화석의 발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진주 익룡발자국 전시관 개관을 위해 진주교대 실험실에 보관하고 있던 표본들을 이관하는 과정에서 화석 표본을 면밀히 조사했고, 그 중에서 화석 표본 번호가 HTB-043인 셰일 표본 내에 희미한 새 발자국 화석과 3개의 개구리 보행렬이 있다는 것을 올해 확인했다”며 개구리 발자국 화석을 발견하기 된 계기를 설명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발자국 화석은 충무공동(혁신도시)에 건립된 진주 익룡발자국 전시관에 전시돼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진주교대 김경수 교수, 미국의 콜로라도 대학교 마틴 로클리 교수, 문화재청 임종덕 학예연구관, 국립중앙과학관 김동희 박사가 국제 공동연구로 수행했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