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12월 극장가 ‘귀여운 여인’

2018-12-25     김지원 기자


1990년 12월 진주 극장가를 장악한 영화는 ‘귀여운 여인’이다. 12월1일 동명아트홀에서 개봉한 ‘귀여운 여인’은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지만 당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발랄한 주제가에 맞춰 주인공 줄리아 로버츠와 리처드 기어가 명품 쇼핑을 휩쓰는 장면은 이후에 수많은 영화·드라마에서 재연되는 명장면으로 탄생했다. 백마 대신 새하얀 리무진을 타고 돌아온 왕자(재벌남)님이 고소공포증을 딛고 비상계단을 올라가 장미꽃을 내미는 달달한 해피엔딩도 유명한 장면이 됐다. ‘귀여운 여인’, ‘프랭키와 자니’, ‘프린세스 다이어리’, ‘25살의 키스’ 같은 달콤한 작품들로 유명한 게리 마샬 감독(2016년 사망)은 지난 17일 세상을 떠난 페니 마샬 감독과 남매사이다. 페니 마샬은 ‘빅’을 비롯해 ‘사랑의 기적’, ‘그들만의 리그’ 등을 연출해 남매가 나란히 ‘행복 가득한 영화들’을 선물해 주고 떠났다. 1990년은 크리스마스 대표영화 ‘나홀로 집에’가 탄생한 해이기도 하지만 ‘캐빈’이 한국을 찾아온 것은 1991년 7월의 일이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