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4일(화) 기린의 피자맛 호빵

2018-12-25     김지원 기자


그해 속세에 나타난 것은 전 씨 만이 아니었다. 주식회사 기린에서 ‘피자맛 호빵’이 처음 출시됐다. 기린은 1969년 ‘삼립식품주식회사’로 설립된 제빵업체다. 1981년 주식회사 기린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82년에 본젤라또 아이스크림 제조를 시작했고, 베이커리 사업부 ‘밀탑’도 신설했다. 빵, 아이스크림, 냉동식품, 쌀과자, 스낵 등을 생산 판매했다. 쌀과자 ‘쌀로별’이라면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겠다. 2000년대 들어와 경영난을 겪으면서 2013년 롯데제과에 흡수 합병됐다.

기린이 1990년 12월 피자맛을 포함한 6가지 다양한 맛의 호빵을 출시해 신문 1면에 광고를 실었다. 사실 호빵의 선구자는 기린의 창립명인 삼립과는 다른 ‘삼립식품’이다. 1971년 호빵을 처음 출시한 삼립호빵은 지금도 호빵매출 1위를 자랑하고 있다. 롯데제과에 흡수된 기린호빵이 2위를 달리고 있다. “찬바람이 싸늘하게~”로 시작하는 CM송의 대가 김도향씨의 삼립호빵 CM송은 1978년 동아방송 대상과 문화방송 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찬바람이 불어오는 이 계절이면 호빵이 그리워지는 것은 계절탓인지 호빵맛 탓인지 모를 일이다. 
김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