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야생조류 집단폐사 원인 중 하나 ‘농약’

올 한해 발생한 5건 중 2건서 농약 검출

2018-12-26     김영훈
올해 경남에서 신고된 야생조류 집단폐사의 원인 중 하나는 농약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18일까지 경남에서 발생한 야생조류 집단폐사 5건(41마리)에 대한 원인을 분석한 결과 2건(17마리)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1건(17마리)에 대해서는 현재 분석 중이다.

전국적으로는 28건(1076마리) 중 68%인 19건(1000마리)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마릿수를 기준으로 하면 93%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같은 지역에서 2마리 이상이 죽으면 집단폐사라고 표현한다.

농약이 검출된 19건(1000마리)에서는 주로 폐사한 야생조류의 위 내용물(볍씨 등)과 간에서 살충제 등에 사용되는 카보퓨란, 펜치온 등 농약 성분 13종이 나왔다.

경남의 경우는 시료채취일 기준으로 지난 6월 25일 진주에서 발생한 비둘기 집단폐사(10마리)에서는 모노크로토포스(Monocrotophos)가 검출됐다.

또 지난 5일 창원에서 발생한 큰고니 집단폐사(7마리)에서는 터부포스(Terbufos), 에티온(Ethion), 포레이트(Phorate)가 나왔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농약 중독으로 인한 야생조류 집단폐사는 철새가 주로 도래하는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올해도 1∼3월 발생한 것이 약 90%인 17건(949마리)에 달했다.

농약 중독으로 폐사한 야생조류는 철새가 11종(868마리), 텃새가 3종(132마리)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겨울철에 반복되는 농약·유독물 살포로 인한 야생조류 집단폐사를 막기 위해 집단폐사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내년 3월까지 살포행위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