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3일 경남 2곳 금뱃지 전쟁

‘창원 성산구’, ‘통영·고성’ 보궐선거 확정

2018-12-27     김응삼
‘창원 성산구’와 ‘통영·고성’ 선거구에서 내년 4월3일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실시되어 전국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창원 성산구는 노회찬 전 의원이 지난 7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통영·고성은 자유한국당 이군현 의원이 보좌진 월급을 빼돌려 불법 정치자금으로 사용하고 후원금을 불법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확정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내년 4·3보선 국회의원은 현재까지 경남 두 곳밖에 없다. 4·3 보선은 21대 총선을 1년 앞두고 실시되는 만큼 선거 결과는 2020년 4월 총선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 바로 직전에 실시됨에 따라 보선으로 ‘중간평가’ 성격을 띄고 있어 여야가 사활 건 한판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자유한국당은 경제 실정(失政)을 강하게 비판하며 정부·여당 견제를 놓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지난 6월 지방선거 때에 부산·경남(PK)을 비롯해 전국에서 일어났던 ‘돌풍’을 또다시 꿈꾸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 등은 ‘권토중래’ 하며 지지세 회복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과 한국당 등 여야는 새해 벽두부터 본격적인 보선 준비에 나서 설 연휴(내년 2월2일부터 6일까지) 직후에 공천자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 성산구’, = ‘경남 진보정치 1번지’로 통하는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보선을 앞두고 “진보진영의 수성이냐, 보수의 탈환이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인사로는 여권에서 민주당 권민호(62) 전 거제시장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야권은 보수진영에서 한국당 강기윤(57) 전 국회의원과 김규환(62) 국회의원(비례대표), 바른미래당 이재환(37) 전 성산지역위원장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에 맞서 진보진영에서는 민중당 손석형(60) 전 도의원, 정의당 여영국(54) 전 도의원 등이 후보로 나서 서로간의 기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이 지역 역대선거는 보수 대(對) 진보 대결로 귀결된 가운데,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이번 보선에서는 정치지형의 변화로 단일화가 쉽지 않아 보인다.

2016년 총선 때 노회찬 후보는 현 시장인 당시 민주당 허성무 후보와 민중당 손석형 후보와 단일화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써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며 자당 후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위기감이 높아진 진보진영에선 내년 1월까지 진보정당 후보단일화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저마다 후보자를 자처해 성사가 될지는 미지수다. 정의당은 노 전 원내대표의 부인인 김지선 씨와 이정미 대표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내 거물급 정치인들의 등판여부도 관심사다. 한국당에서는 홍준표(63) 김태호(56) 전 경남도지사가 거명되고 있으나 출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비대위가 입당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서울 광진을)· 박영선 의원(서울 구로을) 지역구에 당협위원장 신청를 해달라고 요청, 김 전 지사가 차출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 ‘통영·고성’= 그동안 국회의원을 비롯해 시장·군수 모두 한국당 계열 또는 보수성향 무소속이 차지했다. 특히 지난 20대 총선 때에는 이군현 의원이 무투표로 당선될 정도로 보수성향이 강한 곳이다. 그러나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는 지역 유권자들은 통영시장, 고성군수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민주당은 현재 5명의 후보군이 뛰고 있어 후보검증을 거친 후 후보 경선을 통해 공천자를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고, 한국당은 1차 당협위원장 공모 결과 적임자가 없어 28∼31일까지 재공모 한다.

20대 총선 당시 후보자 조차 내지 못했던 민주당이 2년후 실시된 이번 지방선거 때 통영시장과 고성군수, 광역 및 기초의원까지 과반수를 차지할 정도로 약진했다. 내년 4·3보궐선거에서도 또다시 민주당 돌풍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면서 현재 김영수(여성) 씨, 양문석 현 지역위원장, 최상봉 전 도지사 인수위 전문위원, 홍순우 전 지역위원장, 홍영두 교수 등이 뛰고 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대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이들 후보자들에게 어떻게 작용할지는 관심사다.

자유한국당은 1차 당협위원장 공모에 김동진 전 통영시장,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제1차관, 천영기 전 도의원 등 3명이 신청했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신청자 3명을 대상으로 1차 서류심사를 벌였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해 재공모에 들어갔다. 이번 공모에서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되면 내년 4월 보궐선거 공천자로 확정된다. 

김응삼·이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