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야구장 소모전, 이제 그만”
이은수기자(창원총국 취재팀장)
2018-12-30 이은수
창원시는 2010년 7월 통합창원시 출범으로 시민의 화합과 결속을 위해 프로야구단 유치를 추진했다. 이후 통합시 현안의 지역 균등 배치계획으로 새 야구장을 진해 육대부지에 건립키로 결정하면서 야구장 갈등이 불거졌다. 진해지역은 환호했고 마산지역 반발이 이어졌다. 그러다 통합창원 2기 시민여론조사 결과를 내세워 새 야구장 부지를 마산종합운동장으로 변경하면서 이번에는 진해지역 반발을 샀다. 시의회에서는 계란투척사태까지 벌어졌고 분리운동도 일어났다. 그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 건립부지 문제를 매듭짓고 새 야구장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멋진 경기를 즐기려는 시민들의 기대도 더해졌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했다. 명칭 선정에 여론 수렴 부족이 지적됐다. 더 이상 소모적 논쟁을 줄이기 위해 공론화 기구인 ‘새 야구장 명칭 선정위원회’가 구성됐다. 위원회는 역사·전통성, 지역정체성, 합리성, 공익성 등 7가지의 원칙과 기준을 마련해 숙고에 들어갔다. 공무원 개입이 배제됐으며, 회의 모든 과정을 창원시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하면서 투명한 회의 운영에 노력을 기울였다. 마침내 위원회는 전체 명칭은 ‘마산야구센터’, 새 야구장은 ‘창원NC파크’, 기존 야구장은 ‘마산야구장’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마산지역에서 새 야구장 명칭에 마산이 들어가지 않은 것에 대해 반발하는 등 파열음이 일고 있다. 이 험난한 과정을 보면서 각자무치(角者無齒 )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새 야구장은 어려운 발걸음으로 지금까지 왔다. 그런데 무엇이 중요한가. 결국 모든 일은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이 돼야 하는 것 아닌가. 시민들이 원해서 건립부지를 옮겼고, 시민을 대표한 위원회가 여러 논의 끝에 새 야구장 명칭을 선정했다. 그렇잖아도 관중수가 적어 새 야구장에 어떻게 관중들로 채워야할지를 함께 고민해야할 시점에 또 다시 편가르기가 이어지는 것은 창원시 전체로 봐서도 도움이 안 된다. 많은 야구팬들은 마산앞바다까지 울려 퍼지던 야구장의 함성을 벌써부터 기다린다. 치열하게 경기를 치루고 목청 높이 응원했던 지난 시즌의 여운도 아직 생생하다. NC도 새 야구장에서 시민들의 환호를 이끌어내기 위해 담금질에 들어갔다. 바야흐로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아온다. 더 이상 소모적 논쟁은 그만두고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힘겨워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힘이 돼 줄 야구를 어떻게 더 활성화 시켜나갈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