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학들 등록금 동결 분위기

교육부, ‘인상’ 대학 국가장학금 제외
대학들 “재정 어렵지만 동결 분위기”

2018-12-31     정희성
교육부가 최근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2.25%로 하는 내용의 ‘2019학년도 대학 등록금 인상률 산정방법’을 공고했지만 대학들이 등록금을 인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등록금을 인하·동결하는 대학에만 국가장학금 Ⅱ유형 등 각종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학들은 “재정이 어렵다”고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어쩔 수 없이 ‘동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31일 도내 각 대학들에 따르면 등록금심의위원회는 1월 중순께 열린다. 등록금심의위원회가 등록금 인상여부를 확정하지만 대학들은 이미 동결하는 것으로 사실상 결론을 지었다.

경상대 관계자는 “입학금도 폐지되는 등 수입은 줄어들지만 물가는 계속 올라 학교 사정이 어렵다. 하지만 정부 방침에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올해도 동결될 것 같다”고 전했다. 경상대는 다만 대학원은 인상을 해도 불이익을 받지 않기 때문에 논의 후 인상폭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상대는 2009학년도부터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하하고 있다.

창원대 관계자도 “인상요인이 많지만 사회분위기나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 등을 고려하면 인상하기가 쉽지 않다. 아직 등록금심의위원회가 열리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같이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립대의 사정도 비슷했다. 경남대 관계자는 “국가사업을 하지 못하면 타격이 크다”며 “등록금을 올리는 대학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재정이 어렵지만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일부 대학 관계자는 정부가 대학의 재정사정은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등록금 동결을 압박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