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원지리고분군 100여점 유물 출토

발굴현장 설명회서 유물 공개

2019-01-06     박준언
금관가야 유일 고총고분군이자 최대 봉분인 김해 원지리고분군에서 100여점의 다양한 유물이 추가로 출토됐다. 이번에 출토된 유물들은 금관가야의 마지막 단계인 6세기 전반의 역사와 문화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로 평가된다.

김해시와 가야문물연구원은 지난 4일 김해시 주촌면 원지리 산 2-2 발굴 현장에서 설명회를 열고 발굴한 유물들을 공개했다. 원지리고분군은 2017년 조사결과 도굴 흔적이 발견돼 긴급 발굴조사에 들어갔다. 조사결과 금관가야의 최대급 봉분을 갖춘 횡구식석실(橫口式石室)로 확인됐다. 횡구식석실은 외부와 출입이 가능하게 만든 돌방무덤을 말한다.

원지리고분군에는 횡구식·횡혈식 석실묘들이 적어도 100기 이상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까지 발굴이 시작된 봉분은 서너 기에 불과하다. 발굴이 시작된 3호분은 봉토가 타원형으로 직경이 약 11.2m~12.8m, 높이는 약 3.3m~4.5m에 이른다. 또 가야권 최초로 발견된 높은 봉분 형태의 4호분은 땅을 파서 만든 무덤으로, 내부에서는 자라모양 토기, 단경호, 단각고배, 안장, 등자 등 100여점의 유물이 발견됐다. 유물 중 자라모양 토기는 고대 가야와 왜국의 교류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유물이 나온 곳은 부장 양상으로 보아 시신을 넣는 주곽과 부장품을 넣는 부곽을 따로 만든 김해지역 특유의 주·부곽식 무덤의 부곽으로 조사기관은 판단하고 있다.

김해 원지리고분군은 1984년 가야문화권 유적 정밀 지표조사를 통해 그 존재가 최초로 확인됐으며, 가야 후기 고분의 학술적 중요자료로 인정받아 경남도 문화재(기념물 제290호)로 지정됐다.

김해시 관계자는 “4호분이 부곽으로 확인됨에 따라 앞으로 주곽인 5호분의 조사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