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제2의 3·1운동’ 광양 출신 독립운동가 참여

김무일 선생 주도적 역할, 김태수·최한원·최영근 등 거사 동참

2019-01-07     최창민
1927년 3월 하동서 열린 ‘제2의 3·1운동’에 광양 출신 독립운동가들도 주도적으로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경남독립운동연구소에 따르면 1927년 3월 3일 하동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독립운동가 46명 가운데 김무일(1905∼?) 선생 등 광양 출신 독립운동가 4명이 포함됐다.

김 선생은 하동 출신의 강대용, 여국엽, 임성필 등 20여명과 함께 1926년 12월 비밀리에 회합을 갖고 일제의 한반도 강탈정책을 규탄하는 시위를 모의했다.

당시 22세였던 김 선생은 광양군 골약면, 다압면, 진원면 등에서 김태수(당시 30세), 최한원(당시 23세), 최영근(당시 22세) 선생 등과 함께 거사에 동참하기로 하고 1927년 3월 3일 광양지역 상인과 주민 300여명과 함께 시위에 가담했다.

하동 장터에서 열린 시위에는 1000여명이 참가했다.

김 선생 등은 시위대의 선봉에 서서 하동경찰서와 군청을 향해 “조선 민족 억압하는 모든 법령을 철폐하라” 고 촉구했다.

이 일로 김 선생 등 시위를 주도한 중심인물 50여명은 일본 경찰에 연행돼 고초를 겪었다.

김 선생을 비롯한 주동자 13명은 진주법원과 대구 복심법원에서 소요·상해 등 죄목으로 징역 8월∼2년까지 옥고를 치렀다.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장은 “하동 장터에서 열린 거사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들이 밝혀져 의미가 있다”며 “하동을 비롯해 영호남이 함께 참여해 제2의 3·1운동을 일으킨 점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