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홍철 의원 신공항은 ‘가덕도가 적합’

관문공항 기능 고려 김해신공항 불가 장기적·기회비용 측면 오히려 절약

2019-01-07     박준언
부산에서 김해신공항 백지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김해가 지역구인 민홍철(김해갑) 국회의원이 신공항은 가덕도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7일 오전 김해시청 출입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공항 문제는 이제 부산·경남과 중앙정부의 문제”라며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신공항은 가덕도가 맞다고 생각해 왔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김해공항 확장만으로는 동남권 신공항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 국토부가 밝힌 신공항 계획은 ‘24시간 항공기 운항이 불가’해 관문공항 기능을 할 수 없고, ‘소음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점을 들었다. 또 남북철도가 연결될 경우 이에 따른 항공 여객과 화물 수요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김해신공항은 ‘확장 여력’이 없어 이에 대비할 수 없다 점도 지적했다.

또 민 의원은 현재 공군이 조기경보기와 공중급유기, 무인정찰기 등의 운영사령부를 김해공항으로 지정해 군 공항 기능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김해신공항의 기능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 의원은 “신공항문제는 원칙과 정책변경 사이의 딜레마”라며 “(현 정부가) 국책사업을 변경하는 것은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한 부담스러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정책변경)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며, 그래서 (부울경 단체장)은 상위기관인 국무총리실에 객관적인 검증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김해신공항 예산이 7조원인데 비해 가덕도신공항은 10조원으로 약 3조원 가량이 더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회비용 등을 고려해 보면 오히려 절약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같은 김해 출신인 김정호(김해을) 의원의 이른바 ‘공항 갑질’에 대해서도 “안타깝다”는 의견을 밝혔다.

민 의원은 “(보안 관련) 규정은 국토위에 있을 때 우리가 만든 것”이라며 “원칙은 (신분증을) 꺼내 보여주는 게 맞지만, 그날따라 직원이 원칙대로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가 조금 문제가 있다. 공직자 입장에서는 잘했던 못했던 먼저 사과했어야 했다”며 “하자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일종의 해프닝이었는데도 집중적으로 타켓이 돼버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의원이) 대통령의 아주 측근이라는 것이 알려져 있는 사안이고 악화 돼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과 김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104회 전국체전 유치’도시 결정에 대해서는 “전국체전 취지가 지역균형발전 차원인 만큼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김해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