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차문화유산의 가치

2019-01-09     경남일보
진주는 차(茶)문화의 태생지이다. 진주 차인(茶人)들이 차문화 발상지 진주를 ‘한국차문화수도’로 추진한다. 서부경남에서 일어난 차문화운동이라하여 ‘진주차맛’ 혹은 진주차풍(晉州茶風)’이라 부르고 있다. ‘진주 차맛’은 곧 ‘진주차풍’으로만 머물 수 없게 하는 힘이 있다. ‘진주차풍’은 한국의 차맛이며, 동양의 차맛이고, 세계의 차맛으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진주 차(茶)인들이 술로 인한 폐해를 막고 건강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새해부터 ‘한국차문화수도 진주’ 추진과 차생활 운동을 펼친다. 통상적인 모임에서 사용하는 건배주를 없애고 진주연합차인회에서 준비한 최상급 차를 우려 내 술 대신 차로 건배한다.

국내 첫 차책 ‘한국차생활사’는 1966년 12월 사천 다솔사에서 간행돼 진주와 사천, 하동 등지로 널리 퍼졌다. 이어 대아고등학교 설립자인 아인 박종한 선생, 경상대학교 차농 김재생 교수의 뜻이 모여 진주 차인들과 함께 우리 차생활의 기틀을 공고히 했다. 진주차인회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1981년 진주 촉석루에서 전국차인회와 함께 ‘차의 날(5월 25일)’을 제정, 선포했다. 올해는 전국 최초 공식 차회단체인 ‘진주차례회’(현 진주차인회)의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진주차인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차의 날’을 제정, 선포한 모임이다.

한국차문화수도 진주 추진위원회는 오는 17일 오후 7시 경남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기념관 아트홀에서 발대식을 연다. 사전 의식으로 차를 올리고 본회에서는 개회선언, 경과보고, 회칙심의, 임원선출 후 창립선언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진주는 우리나라 차문화 발상지임을 감안, ‘차의 날’을 제정 선포에 사용하는 찻잔은 실천 유학자인 남명 조식 선생의 경의(敬義) 정신을 찻잔에 구현한 ‘경의잔(敬義盞)’이 등장한다.


막걸리, 소주, 다방커피가 유행하던 시절에 진주사람들은 차밭을 일구고 차나무를 연구하여 차향기를 보급하는데 힘썼다. 진주에서 시작된 차문화운동으로 차는 국민 모두가 즐기는 보통음료가 됐다. 차문화운동 유산이 서부경남을 넘어 서울을 거쳐 전국적으로 확산돼 왔다. 차는 세계인이 즐기는 기호음료다. 우리나라 차문화 발상지로 진주는 '한국차문화수도'에 손색이 없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