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띠와 출생아

정영효(객원논설위원)

2019-01-10     경남일보
2019년은 다산과 풍요, 재물을 상징하는 ‘황금돼지띠의 해’다. 돼지띠의 해에 태어나면 재물운을 갖고 풍요롭게 산다는 말이 세간에 회자되곤 했다. 그런 탓인지 돼지띠는 출산율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역대 돼지띠 해에 태어난 출생아 수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다.

▶광복 이후 첫 돼지띠인 1947년에는 68만6334명이 태어나 처음으로 출생아 수가 60만명대를 넘겼다. 1946년(59만763명)에 비해 무려 9만명 이상 증가했다. 1959년 돼지띠에는 새로운 기록이 작성됐다. 출생아 수가 101만6173명으로, 100만명 선을 넘어선 것이다.

▶출생아 100만명 선은 12년 후 돼지띠의 해인 1971년(102만4773명)까지 이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출생아 100만명 시대는 돼지띠(1959년)에 시작해 역시 돼지띠(1971년)에 끝났다. 이후에는 90만명, 80만명 선이 차례로 무너졌다. 돼지띠였던 1983년(76만9155명)까지는 70만명 선이 유지됐다.

▶그 다음해부터는 60만명 선으로 추락했다. 1991년부터 한때 70만명 선이 회복됐다. 돼지띠 였던 1995년(71만5020명)까지 이어졌다. 이후 추락을 거듭, 다시 60만명 선으로 내려앉았다. 2001년 50만명, 2002년 40만명 선, 2016년에는 30만명 선까지 계속 추락했다. 2000년 들어 돼지띠인 2007년(49만3189명)에 전년도 보다 5만명이 증가했던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올해 돼지띠의 기운으로 많은 아이가 태어나길 기원한다.
 
정영효(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