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복

2019-01-10     경남일보
 


복은 받는 걸까 짓는 것일까

행운은 저절로 오는 걸까

만들어 가는 것일까

새해 아침 카톡과 문자로 쏟아지는 복

복국집에도 모락모락 피어오르네

-조영래



한 해의 마지막 때와 새해의 첫머리를 아울러 연말연시(年末年始)라 합니다. 지난 며칠, 다들 어떠셨는지요. 저쪽에서 이쪽으로 잘 건너 오셨는지 독자들에게 안부를 전해봅니다. 글쎄요. 한 발 멀리서 아주 긍정적으로 바라보니 이모저모 받은 복이 많다 싶습니다. 다들 그러시지요. 그렇다면 새해에 이런 인사말은 어떨까요. ‘받은 복 누리시는 한 해 되시기를 빕니다.’


시인은 이미 알고 있는 듯합니다. 복을 짓다보면 언젠가 그 복이 내게로 돌아온다는 것을, 행복 또한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임을 말입니다. 아직도 주고받는 새해 인사로 스마트폰을 잠시도 내려놓지 못하고 계시나요? 이 또한 복을 짓고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송이 오가는 동안 우리의 얼굴은 행복에 마지않은 미소를 만들고 있으니까요. 복이 저리 끓고 있으니, 2019년 기해년(己亥年) 받은 복 누리시는 한 해 되시기를. /시와경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