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정만석(창원국장)

2019-01-13     정만석
지난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현대자동차가 ‘어닝쇼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충격적인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새해 벽두부터 삼성전자發 어닝쇼크 소식에 주식시장이 혼돈에 빠지는 모양새다. 미국 금리 인상과 주가 폭락 여파로 우리 경제에 먹구름이 짙게 깔리면서 외국인들의 ‘셀코리아(Sell Korea)’에 대한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어닝쇼크(Earning Shock)란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그동안의 영업 실적을 발표하는 시기를 ‘어닝시즌’이라고 하는데 이 시즌에 기업이 발표한 영업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 보다 훨씬 저조해 주가에 충격을 주는 경우를 일컫는다. 어닝쇼크라고 발표되거나 판단되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문제는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의 어닝쇼크가 단시일내에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두개의 축인 수출과 내수시장 모두 앞날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의 폐업은 늘고 지갑이 얇아진 국민들은 소비를 줄이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시장과 실물경제를 막론하고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최근 일어나는 우리 경제 전반에 대해 지나치게 과장된 불안을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는 있다. 경제는 심리라고 했다. 실제 통계와 피부로 느끼는 체감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해선 위험하다. 위기에 대비하는 자세는 필요하지만 위기론을 과대포장 할 경우 국민들이 어닝쇼크에 빠질 수 있다.

정만석(창원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