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나라 상황 총체적 난국”

한국당 입당 기자회견 “文정부 맞서는 강력 야당 돼야”

2019-01-15     김응삼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15일 “지금 대한민국에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나라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라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 겸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일성으로 정치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황 전 총리는 “누구 하나 살 만하다고 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경제가 어렵다”며 “평화가 왔다는데 오히려 안보를 걱정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전 총리는 “이 정부가 소통을 앞세우고 있는데 정책 불통이 심각하다. 사회적 갈등이 커지고 있다”며 “국민적 합의 없이 밀어붙이는 성급한 정책들이 경제도, 안보도, 사회도 모두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나라의 근간이 무너지고, 국민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세계 모든 나라가 미래를 바라보며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과거만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부에서 고쳐야 할 점이 있다면 (정부가) 시장경제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근로시간 관련이나 최저임금 문제 등을 잘 알고 있지 않나. 이런 부분들을 고쳐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정부에서 마지막 총리를 지낸 사람으로서 국가적 시련으로 국민들이 심려를 갖게 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난정부에서 함께 일한 모든 공무원에 대해 적폐란 이름으로 몰아가는 것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정부 국정 전반에 농단이 이뤄졌다 생각하는 분은 없을 것”이라며 “잘못된 부분과 잘한 부분을 그대로 평가해야지, 모든 것을 국정농단이라고 재단하는 것은 옳은 평가는 아니다”라고 했다.

황 전 총리는 내달 27일 열리는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바라는 점을 충분히 잘 듣고 그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결정하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황 전 총리가 당대표가 되면 ‘박근혜 시즌 2’가 될 것이라는 지적에 “문재인정부와 맞서 싸우는 강력한 야당이 되는 게 첫 번째 과제다”며 “그 일을하기도 바쁜데 계파 싸움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그는 “계파를 떠나 바른 정치를 하기 위해 입당했다. 계파 관련 이야기를 할 입장이 아니고 그런 입장에 서지도 않겠다”며 “얼굴에 계파가 쓰여 있는 게아니지 않나. 저도 누가 친박(친박근혜)인지 비박(비박근혜)인지 생각하지 않고 있고,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구시대 정치”라고 덧붙였다.

김응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