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설공단 이사장 막말 발언 파장

지역비하·음주운전 등 잇단 구설수

2019-01-16     이은수
신임 허환구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이 간부회의에서 막말로 들릴만한 발언을 해서 구설수에 올랐다.

허 이사장은 취임 후 지난 2일 개최한 시무식겸 간부회의에서 직설적인 화법으로 지역 현안, 음주운전 등을 소재로 부적절한 발언을 쏟아냈다.

시설공단 직원이 제보한 자료에 따르면 허 이사장은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가 사용할 새 야구장 명칭에 지역명인 ‘마산’을 넣어야 한다는 옛 마산권 사람들을 겨냥해 ‘꼴통’이라고 폄훼했다.

또한 하위권에서 지난해 프로축구 1부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경남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에 대해서는 “쓸데없이 2위를 해서 대표이사가 피곤하다고 한다. 연봉 많이 달라 해서 대표이사가 죽을 지경”이라며 “도민구단은 꼴등만 피하면 되는데 난데없이 2등을 해가지고 문제”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여성인 문화센터장이 센터 내 수영장, 헬스장 이용현황을 보고한데 대해서는 “센터장인 관장은 수영장에 들어가지 못하는데, 남자들 많이 보려 한다”는 등 성희롱으로 들릴만한 발언을 했다.

그는 ‘윤창호법’을 거론하며 음주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발언을 하면서 경남도의회 계장 때 자신이 음주운전을 하다 걸렸지만, 아는 경찰관이 봐줘 빠져나온 적이 있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이사장은 16일 전화통화에서 “처음 간부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간격을 좁히려고 이야기를 했는데 거슬린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잘못을 분명히 인정한다. 앞으로 언행에 각별히 조심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경남FC 대표이사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허 이사장은 직업 공무원 출신으로 지난해 31일 창원시 산하기관인 시설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