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긴 거창군

여비예산 담당 공무원 작년 7월까지 4년간 거액 착복 자체감사서 적발…수사의뢰

2019-01-21     이용구
여비 예산을 담당하던 거창군 공무원이 불법 여비지출로 상당 금액을 착복한 사실이 뒤늦게 적발돼 파문이 예상된다.

21일 거창군 등에 따르면 공무원 A씨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2018년 7월까지 4년여간 특정 부서의 직원 여비를 담담하면서 출장비로 특정 공무원한테 정상적으로 지출한 것처럼 꾸며 되돌려 받는 방식 등으로 착복해온 것으로 거창군 자체 감사에서 적발됐다. 거창군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거창군의 한해 여비예산이 5000∼6000여만원에 달하는 만큼 A씨가 불법으로 지출한 금액이 수억원에 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명 풀 예산이라고 하는 여비예산은 공무원의 출장비 등 상황에 따라서 부서에서 요청하면 그때그때 지출하는 예산이다.

A씨는 여비예산 담당 보직을 장기간 맡으면서 그동안 불법 여비 지출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군정 기간에 일어난 일이어서 당시 거창군의 허술한 인사관리도 사태를 키웠다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장기간 업무를 맡아 오다보니 일탈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이니 수사결과가 나오는데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