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이주노동자들 최대 가해자는?

가해 1순위는 ‘사장’ 경남이주민센터 조사

2019-01-22     이은수
경남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최대 가해자는 누구일까?

가해 1순위는 직장 상사도 아니고, 중소기업의 수장인 ‘사장’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는 22일 ‘경남 이주노동자 노동 생활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작년 8월부터 11월까지 경남지역 이주노동자 32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13.1%(42명)는 직장에서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폭행 가해자는 ‘사장’이 31.3%(15명)로 가장 많았으며 ‘직장 한국인 노동자’ 29.2%(14명), ‘직장 관리자’ 27.1%(13명), 직장 내 이주노동자 8.3%(4명) 등 순이었다. 폭행당한 이유는 ‘일하다 실수해서’가 33.3%(15명)로 가장 많았고, ‘한국어를 잘못 알아들어서’가 17.8%(8명)로 뒤를 이었다.

조사 참여 여성 이주노동자 중 20명은 성희롱을 경험했으며, 8회 이상 당했다고 응답한 경우도 있었다.

성희롱의 가해자는 사장, 직장관리자, 한국인 동료가 같은 비율인 20.7%(각 6명씩)로 가장 높았다.

성희롱의 피해 항목을 살펴보면 성적 농담 37%(10명), 신체 접촉 22.2%(6명), 동침 요구와 성매매 요구가 각각 14.8%(4명)였다.

사장이나 직장 관리자, 같은 직원 등으로부터 성추행 이상의 성폭력을 당했다는 응답도 7건 있었다.

경남이주민센터 관계자는 “이주노동자들이 사업장에서 겪는 폭행 비율이 실태조사 때마다 10%대로 나타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여성 이주노동자들이 성폭력에 쉽게 노출되는 것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