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통 노조-경찰·공무원 진주시청사 '일촉즉발'

市, 셔터 내리고 청사 출입 제한 민원인들 “무슨 일” 어리둥절 별다른 충돌 없이 노조 해산

2019-01-23     정희성
삼성교통 파업 3일째인 23일 진주시청에는 하루 종일 긴장감이 돌았다.

하루 전날인 22일 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하던 삼성교통 노조원들이 청사 1층으로 들어와 농성을 펼치자 진주시는 재발 방지를 위해 이날 시청 정문과 민원실로 들어오는 입구를 제외한 모든 입구에 셔터를 내리고 출입을 제한했다.

1층에도 민원실만 개방했을 뿐 2층으로 통하는 계단과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길목을 차단했다. 시는 삼성교통 노조원이 청사내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민원인 한 명 한 명에게 방문 목적을 물은 후 출입문을 열어줬다.

삼성교통 노조원들이 집회를 연 오후 2시께에는 긴장감이 절정에 달했다. 시청 공무원 수십여 명이 정문 입구에 배치됐고 삼성교통 노조원들이 정문으로 하나 둘씩 모여들자 경찰관들이 청사 정문을 둘러싸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청사 정문 앞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삼성교통 노조원과 경찰, 시청공무원들이 서로 대치했지만 다행히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셔터가 내리진 청사 입구와 시청 정문을 둘러싼 경찰관들의 모습을 본 상당수 민원인들은 이유를 몰라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일부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이유를 묻기도 했다.

진주시는 직원 안전 등 청사방호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삼성교통 집회는 시청 앞 광장으로 신고돼 있는데 어제(22일) 삼성교통 노조원들이 청사내로 들어와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했다. 노조원들이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해 어쩔 수 없이 청사 방호를 위해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며 “정문과 민원실로 통하는 입구는 개방을 하고 있다. 민원인들 출입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진주참여연대 심인경 사무처장은 “시청은 시민들이 모여서 토론하고 합의한 사업들을 진행하는 곳”이라며 “삼성교통 노조원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아닌데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파업 중인 삼성교통의 집회가 앞으로도 계속 오후 2시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청사 출입 제한은 한 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창원에서 온 직원 중대 등 2개 중대 200여 명의 경찰·의경을 투입해 양측의 충돌에 대비했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