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신입생 원거리 배정 불만

이수기(논설고문)

2019-01-29     경남일보
올해도 도시에 있는 전국의 고교 신입생 상당수가 집 근처 학교 대신 먼 곳의 학교에 배정돼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한다. 신입생 숫자보다 고교가 부족해 먼 고교에 배정되는 ‘일정 수 밀어내기식 배정’이 불가피한 탓이다. 원거리통학생과 학부모들은 매년 이런 현상이 반복되고 있지만, 시도교육청 등 교육당국이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가까운 집 근처에 학교를 두고 1시간 넘는 원거리 시내버스나 자전거로 통학을 하는 고교생들이 적지 않다. 신입생들의 원거리 배정이 올해도 불가피하게 반복될 전망이다. 통상 무작위 배정에도 근거리배정이 원칙이지만, 이마저도 반영되지 않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신입생이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고교 배정 추첨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다.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 1분이라도 가까운 학교에 배정받기를 위한다. 재수가 없어 추첨결과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리는 불합리한 상황이 왜 매년 반복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학생 수 감소로 학구 내 인문계고등학교가 부족해 해마다 원거리 통학 민원이 더 발생하고 있다. 고교 진학생들이 현재 사는 곳에서 먼 거리 학교 배정으로 등·하교에 불편을 겪는다는 것은 매우 불합리한 일이다. 시도교육청과 정부가 원거리 통학에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수기(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