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구제역, 축산차량으로 농장 간 전파 가능성

차량 드나든 곳 수백곳 추정 위기단계 주의→경계 격상

2019-01-30     강진성
30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경기도 안성 젖소농장과 한우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차량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정부는 구제역 추가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위기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첫 발견지인 젖소농장에서 한우농장으로 바로 전파가 아닌 다른 농장을 경유했을 가능성이 있다. 검역본부는 “구제역 감염 항체가 검출된 젖소농장에서 가축운반 차량을 통해 구제역이 정 모 씨의 육우농장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육우 농장에서 사료·가축 운반 차량을 통해 두 번째 구제역이 발병한 한우 농장으로 전파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육우농장은 이날 첫 거론됐다. 육우농장 소에서 구제역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소에서 감염항체가 나온 점을 감안하면 구제역에 걸렸다가 회복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 육우농장 외에도 농장 4곳에서 감염항체가 발견됐다.

그러면서도 검역본부는 “금광면 젖소 농장, 육우 농장, 양성면 한우 농장’ 순서로 바이러스가 전파됐다고 확증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젖소농장과 한우농장에서 육우농장으로 옮겼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료운반 차량 2대, 진료·예방 접종 차량 1대, 가축운반 차량 1대 등 총 4대가 젖소농장과 한우농장을 오갔기 때문이다.

첫 발병지인 젖소 농장을 오간 각종 차량이 들른 농장은 전국 각지에서 총 214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량별로는 사료운반 차량 63곳, 집유 차량 23곳, 가축운반 차량 33곳, 컨설팅 차량 95곳 등이었다.

정부는 이번 주말부터 설연휴를 맞아 민족대이동이 시작되는만큼 구제역 전파 차단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주의에서 경계로 한층 강화하고 방역관리에 들어갔다. 구제역 위기경보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다. 지난 28일 구제역이 발생된 직후 ‘주의’단계를 이어왔다.

 
김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