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 당신의 꿈은 어디쯤에 있나요?

김태은 약사

2019-02-06     경남일보

 

새해를 맞아 고향 친구들이 모여 앉았다. 아이 키우는 이야기서부터 가족, 건강이야기 등을 하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는데, 묵묵히 이야기를 듣던 한 친구가 무심코 한마디 건넸다. “그래서 원하는 대로 지내고 있어? 나는 대체로 내가 꿈꾸던 대로 지내고 있는 것 같아” 이 말을 듣고 우리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2002년 여름 우리를 뜨겁게 달구었던 한일월드컵에서 ‘꿈은 이루어진다’ 고 했는데, 어떤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는지 잊고 살고 있었던 것이었다.

되고 싶었던 것도, 원하는 것도 많았던 꿈 많던 고교 시절, 작가나 기자가 되고 싶어 교지 편집부 위원을 했다. 미숙했지만 열심히 취재도 하고, 원고 의뢰하고, 글을 쓰기도 하며 우리의 힘을 모아 교지라는 책 한권이 나오면 무한의 감동을 느끼며 뿌듯해 했었다.

그러나 이과로 진학 해, 약대를 다녔고 작가나 기자의 꿈, 글을 쓰는 꿈은 멀어져 가는 것처럼 보였다. 공부하고, 그 때 주어진 나름의 일을 해 내느라 여유가 없었고 대학교 때도 제대로 글을 쓰는 공부를 해 보지 못했다. 약국에서 일하면서도 글을 쓸 기회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그렇게 한 꿈은 사라져 가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약국에서 오신 한 작가 선생님과의 대화로 무심결에 내 꿈이 다시 자리 잡기 시작 했다. 새해 선물로 선생님이 직접 쓰신 글을 선물 해 주셨고, “어머, 저도 한 때 작가가 꿈 이었어요” 나는 그 글을 받고 무심결에 오래 간직하고 있던 꿈, 작가가 튀어 나왔다. 글을 쓰는 꿈을 막연했지만 간직은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어쩌면 친구의 한 마디 “꿈꾸던 대로 지내고 있는 것 같아” 그 한마디가 없었더라면, 내가 어찌 글을 쓰겠어. 하며 한 번 더 자신 없이 포기 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번에는 여전히 미숙하지만 용기 내어 내 꿈을 찾아 한 걸음 다가 가 보려 한다. 매일 글을 써 보며 차근히 준비 하고 있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준비 되지 않았다고 다시 미뤄 둔다면 다시 내 꿈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은 더 힘들어 질 것 같아, 원고청탁에 어렵게 “네” 라고 대답을 했다. 걱정되지만, 이렇게 또 하나의 꿈을 실현 해 보려고 한다.

또 다시 새로운 해가 시작 되었다. 새해면 어김없이 지나간 해를 뒤돌아보고, 아쉬워하고 정리 한다 그리고 또 새로운 한 해의 계획을 세우고 기대하며 설레어 한다. 올해의 신년 계획에 꿈을 담아 보면 어떨까. 우리 모두 언젠가부터 가슴속에 담고 있을 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