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정승재(객원논설위원)

2019-02-13     경남일보
방송매체의 뉴스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특정한 콘텐츠를 전달하는 직종인 아나운서가 인기 직업군이 된지 오래다. 외모지상주의, 루키즘(lookism)이 유별스런 유행도 한 몫 했다. 여느 전문직도 그렇겠지만, 말로 전달하는 직업의 특수상 아주 독특한 훈련과 학습을 필요로 하는 분야다.

▶종합편성채널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인 동시에 그 회사의 CEO로 활약중인 인사의 폭행사건과 관련한 논란이 뜨겁다. 그는 한 지상파방송의 아나운서로 입문하여 기자로 전직하여 고공 유명세를 떨쳤다. 최근까지 수년간 한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각광받았다. 직분에 맞는 역량과 신뢰 이미지 따름이다.

▶휴일 심야에 교외 한적한 주차장에서 발생한 단순한 접촉사고의 발단으로 파급이 커졌다. 동승자 여부, 그 신원을 둘러싼 사실관계를 주축으로 한 프리랜서 기자의 취재과정에서 불거진 사건이다.

▶의혹 모두가 가짜뉴스일 수도 있고, 반대일 수 있을 것이다. 상대의 협박성 언행도 찬사받을 일이 못된다. 그러나 동영상사이트에 퍼져 있는 그 폭행사건 관련 녹취를 들어본 사람들의 변별은 대체로 비슷할 것 같다. 명망가의 ‘비굴에 비겁’이다. 단순한 폭행사건에 10여명에 이르는 ‘로펌’ 소속 변호인단이 꾸려진 경우가 흔지 않다. 본질이 여기에도 담겨있다. 불법보다 표리부동한 이중성, 신뢰상실이 더 큰 상흔으로 남을 언론인 지존의 말로가 보인다.
 
정승재(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