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본 시내버스 파업 1억 vs 23억

진주시-삼성교통 여론전 가열

2019-02-17     정희성
삼성교통 파업이 17일로 28일째를 맞았다.

양측의 강대강 대치로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진주시와 삼성교통은 파업의 부당성과 정당성을 각각 시민들에게 홍보하는 등 치열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교통 파업의 핵심은 표준운송원가다.

표준운송원가란 시내버스 운영에 필요한 인건비, 연료비, 차량 정비비, 보험료 등의 비용을 시내버스 1대당 1일 운행비용으로 환산한 금액을 말한다.

진주시는 2016년 53만 5000원, 2017년 54만 4000원, 지난해 57만 5000원을 지급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3% 인상된 59만 원을 표준운송원가로 책정했다. 하지만 삼성교통은 최저시급이 대폭 인상된 가운데 현재의 표준운송원가로는 최저임금도 줄 수 없다고 주장하며 61만 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진주시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지난 2017년 110억 원이었던 시내버스 재정지원금이 지난해 150억 원, 올해는 182억 원까지 올랐다고 설명하며 3%이상(공무원 임금인상률) 인상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시는 현재 하루 100대의 전세버스를 삼성교통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전세버스 1일 한 대당 운행비는 77만 원으로 1일 총 비용은 7700만 원, 30일 기준으로 23억 1000만 원이다.

삼성교통은 진주시가 업체에 한 달에 1억 원만 추가로 지원을 더 해주면 해결될 문제에 23억 원이라는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삼성교통의 경영부실로 발생한 적자 12억 원을 시민들의 세금으로 보전해 주는 것은 안 된다”며 “매월 삼성교통에 지원하는 표준운송원가와 하루에 수많은 시민들이 무료로 전세버스를 이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비용은 그리 크지 않다”고 전했다.

삼성교통은 한 달에 5~6억 원 정도만 시에서 지원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교통의 최저시급 인상과 월급에 대해서도 진주시와 삼성교통의 주장이 엇갈린다. 진주시는 “삼성교통이 지난해 임금을 18%나 인상해 적자가 발생했다”며 전세버스에 ‘월급을 가장 많이 받는 삼성교통이 적자를 이유로 파업을 하고 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달았다.

또 시는 삼성교통이 시내버스 4개 업체 중 평균 임금이 연봉 5000만 원으로 제일 높다고 주장했다. 반면 삼성교통은 진주시 표준운송원가 시급(6800원)이 2018년 최저임금 시급(7530원)보다 적다고 강조했다. 삼성교통은 진주시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전국에서 가장 적은 월급을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삼성교통은 근무일수 기준으로 창원(26일·363만 원)보다 118만원, 김해(26일·356만 원)보다 111만 원이 적다는 입장이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