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되지 않는 역사용어

2019-03-03     박도준
3·1독립만세의거가 일어난 지도 100년이 넘었는데도 친일잔재 청산은 요원하다. 아베노무유끼 총독이 패전 후 우리나라 땅을 떠나면서 “(조선의) 위대하고 찬란한 역사를 찾으려면 백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한다. 그의 말이 맞을 것이라는 불길한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

▶광복 후 1948년 친일부역적들을 처벌하기 위해 국회는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고 친일파 수백명을 체포했지만 지지 기반이 적었던 이승만 정권이 친일파들을 중용하면서 모두 풀려난다. 2005년 12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공식 출범했지만 이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말았다.

▶일제는 1919년 3·1독립만세의거가 일어나자 조선총독부 산하 조선사편수회를 만들어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조작한다. 조선사편수회에 몸담았던 이병도가 광복 후에도 건재해 우리나라 역사편찬을 좌지우지한다. 그 영향으로 일제의 시각에서 우리는 역사를 배웠다.

▶그 대표적인 역사용어가 해방이다. 해방이라는 단어를 풀어보면 (일제가) 구속이나 억압에서 풀어줬다는 말이다. 한일합방이라는 용어도 한국이 주가 되어 일본과 하나로 합친다는 말인데도 이런 용어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한다. 나라가 바로 서려면 역사교육이 바로 서야 한다.

박도준 지역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