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

변옥윤(객원논설위원)

2019-03-05     경남일보
해방이후 남한에서 일어난 여순반란사건으로 본격적인 저항군인 빨치산이 생겨났다. 산으로 숨어들어 간간이 출몰하여 약탈을 일삼다가 6·25전쟁을 기점으로 무장 교란작전을 수행했다. 조선노동당 소속이다. 통칭 이들을 빨갱이라 불렀다. 정확한 어원은 프랑스어 파르티(동지)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러시아어라는 설이 있다. 파르티잔이 원어이다.

▶대통령의 빨갱이 발언으로 논쟁이 뜨겁다. 좌파정권이 들어선 후 우파들이 정권을 비난하는데 자주 사용한데 대한 대통령의 분노쯤이라면 일응 이해가 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그러나 대통령이 나서 빨갱이의 개념을 정리하려는 것은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사전적 의미로 공산주의자를 속되게 일컫는 말로 해석하면 과도하게 예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좌파=빨갱이, 우파=보수골통, 적폐세력으로 인식되고 있는 시대적 아픔이 묻어있다, 그 책임의 상당부분은 정치가 떠안아야 할 몫이다. 그들이 그런 등식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좌파=빨갱이, 우파=수구골통이라고 해서 그것이 고착되는 개념은 아니다. 하기 나름이다, 이제는 사회학자나 역사학자들이 나서 빨갱이에 대한 개념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도 빨갱이라면 치를 떠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전쟁으로 피해 본 전사자와 전상자. 전쟁고아와 실향민이 그들이다. 그래서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인 우리는 늘 우울하다.
 
변옥윤(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