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오리발

김순철(창원총국취재부장)

2019-03-10     김순철
국회가 국가재난사태에 포함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미세먼지 관련 법안을 오는 13일 처리키로 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 의 하나로 공공기관의 차량 2부제도 시행하고 있으며, 마스크와 공기정화기 등 미세먼지 저감 상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삼천포 화력 1, 2호기도 올해 말 폐쇄키로 했다. 미세먼지 공포가 불러온 현상이다.

▶정부는 “상반기 중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에 대한 설치를 마무리하는 한편 중·고교도 추가경정예산으로 설치를 추진하는 등 모든 학교에 공기정화기 보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그나마 걱정을 덜었다”고 하는데, 전문가들 반응은 회의적이다.

▶전문가들은 “공기정화기를 들인다고 실내공기질이 깨끗하게 유지될 가능성은 적다”며 “오히려 환기를 안 하거나 필터 청소, 교체 등을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폐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경우 교실 내 학생들의 날숨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2)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숨 쉬기 힘들 정도인데 정부는 뭘 하고 있느냐”는 여론이 들끓자 급기야 ‘한·중 공동 인공강우 실시’ 라는 졸속 대책을 내놓았다. 미세 먼지 악화에 중국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걸 모르는 국민은 많지 않다. 그런데도 중국은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를 감소시키지 못하면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중국이 오리발을 내밀지 못하도록 정부는 목소리를 높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김순철(창원총국취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