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 막후 협상

이수기(논설고문)

2019-03-12     경남일보
민주 사회에서 단체든, 개인이든 자신의 견해를 자유롭게 표명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린다. 집회, 시위도 의사 표시의 한 수단이며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이다.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 평화적인 집회, 시위라면 비난 할 사람도, 막을 사람도 없다. 적과 동지로 명확히 구분, 대립하는 모습을 보면 상식과 소통의 부재가 초래한 결과가 얼마나 많은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는지 절감하게 된다.

▶문제가 있을 때 소통이 해결의 만병통치약처럼 말하지만 집단과 집단, 개인과 개인 간의 갈등을 소통으로 해결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자신의 입장과 이익만을 앞세우거나 관철하고자 하지 말고 무엇이든 상식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개인마다 차이를 보이는 입장은 상식과 소통을 기반으로 할 때 합의점이 생겨날 수 있다. 그 합의점 하에서 원칙이 마련될 때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관용의 마음가짐이 생긴다. 다양한 의견을 조율, 공통분모를 찾아내는 훈련을 정치권부터 보여주어야 한다. 그 길만이 우리 사회를 한 단계 성숙으로 나가게 한다.

▶그간 너무나 투사적인 삶의 형식에 익숙해 왔다, 흑 아니면 백에 가담, 상대를 적대시 하며 투쟁일변도의 삶을 살아왔다. 법 테두리 안에서 다양한 의견과 각각의 요구를 조율, 타협, 공동체 사회를 이루어 가게 해야 한다. 전쟁 중에도 막후(幕後)에서 적과 대화, 협상을 통해 해결한다.
 
이수기(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