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고속철도, 김삼선 실패 거울삼아야

2019-03-14     경남일보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 KTX)는 지난 1월 29일 예타면제사업으로 공식화됐지만 이젠 사업비확보가 관건이라 진주시가 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김삼선(김천~삼천포) 철도사업은 1966년 11월 9일 김천에서, 10일 진주에서 기공식을 각각 가졌지만 전체 공정 1%도 채우지 못하고 재원조달 문제로 52년간 중단됐다. 진주시는 내년도 국·도비 확보 목표액을 올해보다 7.3%(기획재정부 국가재정지출 증가율) 늘어난 4100여억 원으로 정하고, 그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조규일 시장은 “지역민의 오랜 염원인 남부내륙고속철도가 개통될 때까지 긴장을 풀지 말고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강조했다.

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은 김천에서 거제까지 172㎞ 구간 건설에 4조7000억 원 예산이 투입되며, 2022년에 착공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게 현재까지의 원안이다. 김천, 진주, 거제 등 6개 역 외에 중간에 역사(驛舍) 신설위치를 두고 지역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수행하게 될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부분이다. 사업비 적정성, 노선, 구간확장과 축소 등 조정, 역사신설, 추가적인 대안 등 예타에 버금갈 정도로 까다롭고 중요한 절차가 진행된다.

2022년를 넘기지 않고 착공, 2028년 개통 예정이지만 김천~진주~거제간은 65%가 터널로 암반층이다. 중요한 것은 KTX 운행 때 서울~진주까지 기관차 1개의 10량 운행의 단련과 기관차 2개의 중련(重連) 운행이다. 서울~진주까지 2시간대에 중련운행으로 진주에서 하나는 거제로 가고, 또 하나는 창원방면으로 운행 될 때 진주는 사통팔달의 KTX 교통요충지가 된다. 경남도와 진주시는 KTX건설을 위한 담당 부서를 신설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김삼선 실패를 거울삼아 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