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위기 극복 비결이 뭐예요”

지역인재 양성 등 남해해성고 전국 지자체서 벤치마킹

2019-03-18     이웅재
소도시 남해군에 둥지를 틀고 있는 남해해성고가 지리적·지정학적 제약을 극복하고, 전국에서 신입생을 모집하는가 하면 매년 60% 이상의 수험생들을 수도권 주요대학에 진학시키면서 전국 지자체들의 벤치마킹이 줄 잇고 있다.

남해해성고에 따르면 지난 14일 강원도 인제군의 자치행정담당관과 교육협력담당관이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학교를 방문했다.

인제군 관계자들이 이날 해성고를 방문한 것은 10여년 전까지 폐교의 위기에 직면해 있던 남해고가 2008년 이후 눈부신 성장으로 위기 극복은 물론 수도권 주요대학에 많은 학생들을 진학시키는 것으로 유명을 떨치기 때문이다.

남해해성고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지자체는 지난해 전남 광양을 비롯해 5년여 전 강원도 철원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인 현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매년 인구감소로 학령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가운데 지역의 우수 인력마져 외지로 대거 빠져나가는 심각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해해성고는 폐교의 그림자가 짙어질 쯤 재단 이사장이 바뀌었고,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재단은 전교생 입실 규모의 기숙사를 건립하고, 이를 토대로 남해군을 포함한 전국 단위 신입생 모집에 들어갔다. 우수학생 유치와 동기부여를 위해 서울 주요대학 입학자 장학금 지급의 인센티브도 적용했다.

또한 교육당국으로부터 자율학교로 지정받아 교육과정 운영에 탄력을 불어넣고, 교사 50% 이상 야간지도 참여와 교사 40% 교내 상주 등으로 학업 몰입도를 높였다.

강억구 교장은 인제군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학교의 지형적인 특성상 어떤 사교육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며 “늦은 밤까지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수월성을 개설하는 선생님의 학력에 대한 책임과 기숙생활에서 야기되는 정서적인 불안 등을 해소하는 멘토·담임 교사의 협력으로 학교 생활에 적응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