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교방문화의 브랜드화에 부쳐

2019-03-20     경남일보
진주는 예부터 교방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인근의 한량들이 모여들어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그 전통은 면면히 이어져 논개의 충절을 기리는 의암별제에서도 교방 예능인의 역할을 들여다볼 수 있다. 우리나라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진주만의 독특한 문화이자 잘 전승된 전통이다. 그것은 교방문화에 대한 잘못되고 편향된 인식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켜온 뜻있는 인사들의 노력의 산물이라 할 것이다. 이런 교방문화의 한 축인 ‘진주풍류노리 교방락’이 경남도의 지역문화 브랜드사업에 선정됐다고 한다. 비록 적은 액수의 지원이지만 이를 계기로 교방문화를 진주의 특색 있는 브랜드로 키워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사실 진주교방문화는 40여년 전 진주시가 지역의 특화사업으로 집중 지원한 적이 있다. 교방학교가 세워져 수많은 여성들이 교방문화를 전승하는데 참여 하였고 그들이 지금의 교방문화를 이끌고 잇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교방문화의 브랜드화는 단순히 춤과 노래. 그리고 음식과 인성교육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고 교방문화가 지니는 긍정적 효과를 체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방문화는 모든 문화장르를 넘나드는 종합예술이다. 그 속에 시대적 가치를 담아내고 종합예술로 승화시켜 나가는 노력이야말로 전통의 교방문화를 발전시켜 나가는 길이다. 옛 무녀들이 굿을 할 때 추던 춤이 무형문화재가 되고 오늘날 하나의 예술로 치부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가치 있는 문화가 되도록 하는 것은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따라서 교방문화의 진주브랜드화에는 진주시가 적극 나서 주체적 역할을 해야 한다. 우선과제는 교방문화를 전승할 인재를 키우는 일이고 나아가서는 현대적 가치를 심는 작업이다, 누백년 면면히 이어온 문화가 오늘날 활짝 필 수 있는 문화적 토양을 제공하는 것도 진주시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