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사회적 대화하려면 아직 멀었다”

LH노조 출범식서 문성현 위원장 '작심발언' 민주노총 소속 위원장 항의에 "와전된 표현 오해다"

2019-03-21     강진성
21일 통합 LH노조 출범식에 참석한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사회적 대화기구에 불참한 민주노총에 대해 작심발언을 했다.

이날 문 위원장은 축사 도중 “민주노총은 사회적 대화를 하려면 아직 멀었다”며 사회적대화기구 불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교섭을 하고 또 해서 안될 경우 마지막 수단이 투쟁이다”며 “대화는 나만 옳고 상대는 틀리다고 하면 될 수 없다. 서로 양보하며 대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의 발언은 민주노총이 시대 흐름에 변화하지 않고 투쟁을 고수하는 것에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그는 행사에 참석한 김주영 한국노총위원장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대화를 할 줄 알고 사회적 대화기구를 잘 이끌고 있다”며 추켜 새웠다.

문 위원장의 발언이 나오자 일부 민주노총 산하 공기업 위원장은 행사장을 떠나기도 했다.

행사 이후 민주노총 소속 위원장들은 문 위원장을 만나 이날 발언에 대해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는 공기업정책연대 소속 노조위원장이 다수 참석했다. 공기업정책연대는 공기업 노조가 정책을 공유하고 연대하기 위해 만든 조직으로 한국노총, 민주노총 소속 공기업노조가 다수 참가하고 있다. LH도 공기업정책연대 소속이다.

한 참석자는 “축사 자리에서 불필요한 발언이었다. 민주노총 내부에서도 사회적대화기구에 참여하자는 의견도 많았고 변화하려는 움직임이 많다. 지도부의 문제를 잘아는 문 위원장이 민주노총 전부의 문제로 싸잡아 비난해 불쾌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발언 도중 와전된 것이다”며 참석자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문 위원장은 축사에서 “진주고 출신으로 진주가 고향이다. 그렇기때문에 LH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노사가 함께 잘 해나갈 것이라 믿는다. 경사노위를 많이 활용해 달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함양 출신으로 함양중, 진주고에 이어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노동계에 몸담아 민주노총 설립과 민주노동당 창당 주역으로 활동했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