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화포천 생태체험장 착공

15억원 들여 11월 완공 다양한 습지체험공간 조성

2019-03-24     박준언
국내 최대 규모의 하천형 습지이자 생태계 보고(寶庫)인 김해 화포천 습지에 들어서는 ‘생태체험장’ 공사가 본격화된다.

김해시는 25일부터 한림면 장방리 228-90 일원 7930㎡ 규모의 화포천 생태체험장 조성공사에 착수한다고 24일 밝혔다. 도비와 시비를 합해 15억원이 투입되는 화포천 생태체험장은 식물원, 습지원, 생태숲, 체험장 등으로 구성된다. 완공은 11월 예정이다.

식물원에는 화포천에서 자생하는 물억새, 자라풀 등 수생식물을 심고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도록 데크 로드가 설치된다.

습지원에는 인공습지와 주변에 산책로를 조성하고 생태숲에는 느티나무 등 높이 8m 이상인 교목을 심어 나무 사이로 난 꼬불꼬불한 길을 맨발로 걸으며 숲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200㎡ 규모 체험장에는 논습지와 둠벙(웅덩이)을 만들어 물장군 등 수서곤충 채집이 가능하도록 하고 채소를 수확할 수 있는 작은 텃밭도 조성한다.

특히 과거 어은마을 등 화포천 인근 주민들의 통발 같은 장치를 물 밑에 설치했다가 들어 올려 물고기를 잡는 전통 민물 어로 방식인 ‘들살 체험’도 할 수 있다.

환경부는 국가균형발전 특별회계로 자연환경이 우수하거나 생태경관이 잘 보전된 지역에 체험, 관찰 등이 가능한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화포천습지는 큰기러기 등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13종을 비롯해 812종의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거나 출현하는 등 보전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11월 23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또 시는 화포천 습지보호지역 내 사유지 193필지를 국비로 사들이기로 하고 25일부터 매도 신청서를 접수한다.

전체 사유지는 습지보호지역의 74%인 95ha 정도로 필요한 예산은 약 22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시는 천연기념물 황새(제199호) ‘봉순이’가 찾는 곳으로도 유명한 화포천에 인공 습지가 생길 경우 가족 생태 체험장 기능은 물론 관광객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