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지역 아파트단지 통신사 중계기 설치 갈등

“설치하자”, “전자파 우려” 이견 주민투표·제3의 부지 등 해법 모색

2019-03-25     임명진
진주혁신도시와 역세권 등의 신축 아파트 단지에서 통신사 중계기 설치 여부를 둘러싼 주민들 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현행 아파트 단지 등에 통신사 중계기 등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아파트 입주민들의 합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를 반대하는 측과 찬성하는 측의 의견이 엇갈린다.

25일 진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진주혁신도시의 한 신축 아파트는 최근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통신중계기 설치여부를 놓고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투표결과는 70% 이상의 주민이 설치를 반대해 최종 부결됐다. 관리사무소측은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한 사안이다. ‘이동통신이 잘 안 돼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고 ‘전자파 우려가 있다’는 의견들도 있었다”면서 “투표 결과 통신중계기 설치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역세권의 한 신축아파트 단지도 통신중계기 설치 여부와 관련된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부터 입주를 시작해 1100세대가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투표는 지난 18일부터 시작해 오는 28일까지 열흘간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이 아파트의 통신사 중계기는 일부 주민들의 반발 때문에 가동이 중단된 상태로 알려져 있다. 관리사무소측은 “주민투표는 사용 여부에 대한 찬반을 묻는 형태로 진행해 ‘사용하자’는 의견이 높으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고 ‘반대’의 경우에는 철거하게 된다”고 말했다.

진주지역은 수년 전부터 신축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통신사 중계기 설치를 둘러싼 주민들 간의 갈등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일부 아파트의 경우 주민들 간의 합의로 아파트 옥상이 아닌 별도의 부지에 중계기를 설치하는 등 나름의 해법을 모색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에 통신사 중계기 설치 여부에 대해 찬성과 반대쪽의 양측 민원이 다 접수되고 있다”면서 “설치 여부는 입주자대표회의 등 입주민들의 의견 조율과 합의를 통해서 결정해야 될 사안인데 이 과정에서 입주민들 간에 마찰을 빚기도 한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