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진주(강주)은 신라시대도 주요 거점 지역”

수도권 경주와 지속 교류 주장 옛 진주역 자리도 중심지 가능 역사지리전문가 日 교수 가설 제기

2019-03-25     박성민
신라시대부터 강주(지금의 진주)지역이 당시 수도였던 경주와 지속적이 교류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도도로키 히로시 리즈메이칸 아시아태평양대 교수는 신라시대 강주지역은 수도인 경주와 오랜 교류를 갖는 등 5소경(원주, 청주, 충주, 남원, 김해)과 함께 주요 거점 지역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신라시대 경주에서 강주로 오는 길이 지금 20번 국도(산청군 시천면에서 경북 포항시에 이르는 일반국도)와 비슷한데 일찍부터 경주에서 강주로 자주 이동한 이유는 5소경 외에도 하나의 중심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도도로키 교수는 강주지역 길과 중심지에 대해서도 가설을 제시했다. 그는 “강주의 상봉 옥봉 지역은 길이 바둑판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서쪽방향으로 약 5도 정도 기울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비슷한 국내 지역으로 충주, 경주, 상주 등이 꼽힌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도시들이 전 세계에서 이같은 특징을 유일하게 보이고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유사한 모습을 보이는 세계 도시가 ‘로마’다. 역사적으로나 학문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모습이다. 또 강주의 옛 중심지가 상봉, 옥봉 외에도 진주역이 떠난 주약동, 망경동 일대가 또 다른 강주 지역의 중심지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한편 도도로키 교수는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인의 영남대로 답사기’, ‘도도로키의 삼남대로 답사기’, ‘지적도로 찾아가는 문경 옛길’, ‘조선왕조의 가도’를 출간한 한국 옛길 전문가다.

박성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