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탈출 공기정화 식물 인기

건강 관심 높아져 판매량 증가…농진청 실험결과 먼지저감 효과

2019-03-26     김영훈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르면서 실내 공기정화에 효과가 좋은 식물들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오전 진주시 호탄동 소재 한 꽃가게에서는 아레카야자, 수염 틸란드시아, 파키라, 아이비 등 식물들에 대한 판매 준비로 분주했다.

미세먼지 영향 등으로 이들 식물이 공기정화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키가 큰 파키라부터 중간 크기인 아레카야자, 천장이나 벽에 걸어 미관용으로도 좋은 이른바 먼지먹는 식물 수염 틸란드시아 등 다양하다.

이들 식물은 실내 공기정화와 함께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되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가게 주인 진원영민씨는 “잦은 미세먼지 탓에 많은 사람들이 공기정화 식물을 찾는다”며 “최근에는 벵갈고무나무, 야자수, 아이비 등이 공기정화에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내구조에 따라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 관리도 쉬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기정화 식물 판매 증가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양재공판장에서 올해 1월부터 지난 16일까지 주요 공기정화 식물 6종(아이비, 스킨답서스, 스파티필럼, 테이블야자, 벵갈고무나무, 황야자)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3% 증가했다.

이들 식물은 잎을 통한 오염물질 제거 능력이 탁월하고 미세먼지를 줄여 실내 공기정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연구결과에서도 실내에 식물을 두면 미세먼지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공기정화 식물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이 4년 동안 여러 종의 실내 식물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실내에 둔 식물이 미세먼지를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

실험은 챔버에 미세먼지 입자의 크기에 따라 지름이 10㎛ 이하인 미세먼지(PM 10), 지름이 2.5㎛ 이하(PM 2.5)인 초미세먼지를 공기 중으로 날려 3시간을 둔다.

이후 가라앉은 큰 입자는 제외하고 초미세먼지(PM 2.5) 300μg/m3 농도로 식물 있는 밀폐된 방과 없는 방에 각각 넣고 4시간 동안 조사했다.

4시간 동안 줄어든 초미세먼지 양을 보면 파키라(155.8㎍/㎥), 백량금(142.0㎍/㎥), 멕시코소철(140.4㎍/㎥), 박쥐란(133.6㎍/㎥), 율마(111.5㎍/㎥) 등이 효과가 우수했다.

또 초미세먼지 ‘나쁨’(55㎍/㎥) 기준 20㎡ 면적의 거실에 잎 면적 1㎡ 크기의 화분 3∼5개를 두면 4시간 동안 초미세먼지를 20%가량 줄일 수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전자현미경으로 식물을 잎을 관찰했을 때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효율적인 식물의 잎 뒷면에는 주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