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후에도 풀코스 뛰고싶다”

100번째 풀코스 완주 도전 김갑부 씨 남강마라톤대회 매번 참가하는 단골 달림이 체중 줄이려 뛰기 시작한 것이 대기록 앞둬

2019-03-28     백지영

 

“100번째 풀코스 완주를 진주 남강마라톤대회에서 하고 싶어 1년 전부터 준비했습니다.”

올해로 달리기를 시작한 지 16년차인 김갑부 씨(60)는 “고향에서 열리는 남강마라톤대회에 매번 참가할 정도로 애정이 깊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흔 다섯살 무렵, 하루도 빠짐없이 마신 술로 살이 90㎏에 육박하자 김 씨는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다.

처음부터 마라톤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 집 앞 평거동 둔치에서 3㎞, 5㎞씩 뛰기 시작했는데 체중 감량과 함께 그를 괴롭히던 만성 소화불량 증상이 확 사라졌다.

달리기 자체에도 재미가 붙어 조금씩 뛰는 거리를 늘리기 시작했다. 진주마라톤클럽에 가입한 것도 그때쯤이다.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클럽에 가입했는데 많이 뛰어본 회원들이 호흡법이나 뛰는 방법을 가르쳐줘 큰 도움이 됐습니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 1년이 되던 해,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다 보면 10㎞를 지날 때쯤 ‘러너스 하이(달리기 애호가들이 느끼는 도취감)’가 옵니다. 그렇지만 그 시간은 길지 않죠. 풀코스의 35㎞를 달릴 때는 정말 힘들어서 ‘내가 왜 또 뛰고 있는 거지’ 라고 매번 후회합니다(웃음)”

그는 한 번도 달리는 중간에 포기한 적이 없다. 악천후 때 달릴때는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100번도 넘게 들기도 하지만 견뎌내고 완주했을 때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가족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마라톤 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아들과 처음으로 마라톤을 함께 뛴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번 100번째 풀코스 완주를 축하하기 위해 형제들과 처가집 식구 등이 대거 찾아올 예정이다.

앞으로 20년을 더 달리고 싶다는 그의 목소리는 힘이 넘쳤다.

매주 4차례 클럽회원들과 함께 남강 둔치나 진주성 안을 달리고 근력 운동을 위해 일주일에 3번씩 헬스장을 찾는다.

“제 목표가 80세에 풀코스를 뛰는 것이에요. 그 때를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몸을 단련할 계획입니다. 남강마라톤대회 풀코스 100회를 꼭 완주해 보이겠습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