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5개 대학도 ‘김정은 서신’ 표방 대자보

경찰 "모욕죄 등 법리 검토 중"

2019-04-01     김순철

서울 등지 대학가에 이어 경남지역 대학가에도 ‘김정은 서신’을 표방한 정부 비판 대자보가 나붙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경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창원대, 김해대, 경상대, 경남과기대, 가야대, 인제대, 한국국제대, 진주교대 등 8개 대학교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발견됐다.

학교 직원 등은 대자보를 수거하고 이런 내용을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해당 대자보가 지난달 31일 야간시간대 도내 대학가에 나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다만, 대북 찬양 등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대자보 내용이 모욕 또는 명예훼손죄에 해당하는지 법리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 대학가에서 발견된 대자보와 같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CCTV 등을 통해 누가 대자보를 붙였는지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 부산, 인천, 경북 등 전국 각 지역 대학교에서도 해당 대자보가 잇따라 발견됐다.

대학가에 붙은 대자보는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 등 제목으로 작성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신 형태를 빌려 현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자보 말미에는 ‘전대협’이라고 밝힌 단체가 이달 6일 서울 혜화역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촛불집회를 연다며 동참을 촉구하는 내용이 쓰였다.


김순철기자 ksc2@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