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 디카시로 여는 아침] 미세먼지

2019-04-04     경남일보
 


어느 슬픔이 이토록 지독하랴

-신혜진



‘어느 슬픔이 이토록 지독하랴.’ 이미지와 단 한 줄의 문자로, 시인이 세계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극적인 순간이다. 최근 에어포칼립스(airpocalypse)라는 신조어를 자주 듣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중국의 대기오염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표현한 것으로, 공기오염으로 인한 지구의 종말을 의미한다. 그만큼 미세먼지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증거다.

계절을 막론하고 온종일, 막무가내로 덮치는 검은 그림자에 우리는 속수무책이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이루 말할 수 없음을 매체로 통해 보면서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참으로 캄캄하다. 대책 마련으로 가급적 외출을 줄이고 활동량을 줄이라는 보도가 더욱 우리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를 인식하려는 노력이 절실한 때다./ 시와경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