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정희성기자

2019-04-09     정희성
정희성기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불교에서 낯모르는 사람끼리 길에서 소매를 스치는 것 같은 사소한 일이라도 모두가 전생의 깊은 인연에 의한 것이라는 말이다.


매 순간 모든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최선을 다하라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지난달 22일 임기만료를 이틀 앞 둔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진주시청을 찾았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박상우 시장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상우 사장은 지난 2016년 3월부터 LH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진주옥봉새뜰마을사업, 진주혁신도시 복합문화도서관 건립 등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공헌사업을 추진해 왔다.

박상우 사장은 “그동안 진주시와 맺은 우정과 좋은 관계를 뜻 깊게 생각한다”며 “비록 몸은 떠나있겠지만 진주를 잊지 않겠다. LH공사는 영원히 진주발전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며 진주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조규일 시장은 “진주를 좋아하는 박상우 시장이 떠나게 되어 매우 아쉽다”며 “앞으로 명예진주시민으로서 진주를 기억해 달라. LH가 추진한 새뜰마을사업, 혁신도시 왕벚꽃길, 복합문화도서관이 진주의 명물이 될 수 있도록 잘 가꾸겠다”며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박상우 사장은 후임 사장이 결정되면 진주를 떠나게 된다. 그에게 진주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 지 궁금하다. 하지만 그가 LH 사장으로서 진주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한 것은 많은 진주시민들이 기억할 것이다.

진주시가 박상우 시장에게 명예시민증을 주며 감사의 뜻을 전한 것은 잘한 일이다. 박상우 사장은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로 또 다시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앞으로 그가 어디서 무얼 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박상우 사장의 가슴속에 진주가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면 향후 진주시에게 득이 될 것이다. 진주에는 많은 국가기관이 있고 혁신도시에도 11개 공공기관이 있다. 이들 기관의 수장은 짧게는 1년, 길게는 몇 년씩 진주에서 생활한다.

그들과의 인연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이 진주를 오랫동안 기억한다면 좋은 일이다. 그들이 훗날 진주를 다방면으로 도와줄 ‘든든한 친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