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발자국 화석, 가능하면 현장 보존 되어야

2019-04-10     경남일보
진주 정촌뿌리산업단지(뿌리산단) 조성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대규모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를 현장 보존해야한다는 지역민의 목소리가 높다. 세계 최대 규모의 공룡발자국 화석인데다 학술적 가치도 매우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존 방법 결정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는 문화재청에서는 이전 보존 방식쪽으로 기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지역시민단체의 우려가 크다.

지난해 5월 최초 대형 육·초식 공룡들의 발자국이 대거 발견될 당시에는 혁신도시에 위치한 익룡발자국전시관으로 이전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발자국을 익룡발자국전시관으로 옮기기 위해 땅에서 떼어내던 중 아래 지층에서 대규모 중·소형 육식 공룡발자국을 추가로 발견되면서 이전 보존 방안에 대해 논란이 제기됐다. 공룡발자국 화석이 7700개가 넘었고, 현재 세계 최대의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로 알려진 볼리비아 5000여 화석 보다 더 많아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현장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9일 역사진주시민모임 등 9개 시민단체가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룡발자국 화석은 세계적인 가치가 있는 발견으로 국가문화재로 지정돼 발견된 현장에서 그대로 보전해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아 현장 보존해야한다는 지역의 주장에 대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도 인정하고 있다. 현장을 방문했던 문화재위원 2명이 “학술적 가치는 충분하지만 균열 등의 문제로 현장 보존은 어렵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는 “균열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현장 보전하는 것이 더 좋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화재는 한번 훼손되면 다시는 원상 복구되지 않는다. 그래서 현장 보존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공룡발자국 화석을 이전할 때 또다른 훼손을 가져올 수 있다. 현장 보존이 어렵다는 것은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가능하다면 현장 보존될 수 있는 방법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