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세계에서 걸어 나온 시인들

김지율 시인, 대담집 ‘침묵’ 발간 10인의 시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2019-04-11     박철홍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강사이자 시인인 김지율씨가 ‘시인 10인에게서 꺼내온 무궁무진한 침묵의 세계’라고 부제를 붙인 대담집 ‘침묵’(시인동네, 284쪽)을 펴냈다.

이 대담집은 김영승, 황인숙, 송재학, 전동균, 김행숙, 성윤석, 조말선, 손택수, 조은, 서윤후, 조은 시인과 김지율 시인이 나눈 대화를 묶은 것이다. 김지율 시인이 질문하고 현재 한국 시단에서 인기 있는 시인들이 답했다. 김지율 시인은 여러 지면을 통해 시인들의 내밀한 시 세계에 조용히 다가서면서 진솔한 이야기를 경청해 왔다.

대담집의 제목인 ‘침묵’은 다소 역설적이다. 김지율 시인이 시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느낀 침묵으로서의 증언, 침묵으로서의 경험, 결국 침묵의 세계에서 걸어 나오는 시인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김지율 시인은 프롤로그에서 “이 시끄러운 고요와 침묵 속에 보이는 듯 보이지 않게 무엇인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확신보다 불안에 가깝고, 의미보다 무의미에 가까운 그런 이야기들에 대해 감각한다”고 밝혔다.

‘침묵’ 곁에서 서성이는 수많은 이들을 위해, ‘침묵’ 속에서 시가 되기를 기다리는 언어들을 위해 이 대담집은 우리 곁을 다독여 줄 노크처럼 들리기도 한다.

이 책은 10인의 시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들의 작품을 통과해 온 김지율 시인의 다양한 질문과 느낌들로 채워져있다.

김지율 시인은 진주에서 태어나 2009년 ‘시사사’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내 이름은 구운몽’이 있으며, 현재 경상대학교 박사수료 후 동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