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분야 '양성평등' 아직 갈 길 멀어

농식품부 여성 농업인 실태조사 81% “女, 남성보다 지위 낮다”

2019-04-16     연합뉴스
여성 사회 진출 확대로 농업 부문에서도 이들의활약이 두드러지지만, 아직 여성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8년 여성 농업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농업인의 직업적 지위와 이들을 경영주로 인식하는 비율은 아직 남성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8∼10월 전국 농가 108만여 가구 가운데 서울·광주·대전을 뺀 표본 조사구의 가구로, 지난 1년간 3개월 이상 농업에 종사한 만 18세 이상 여성 농업인이다.

표본 수는 일반 여성 농업인 1534명, 귀농 여성 농업인 267명, 농촌 지역 다문화 여성 248명이다.

조사 결과, 여성 농업인의 지위를 남성과 비교했을 때 ‘예전보다는 높지만, 남성보다 낮거나 여전히 남성보다 낮다’는 응답이 81.1%나 됐다.

반면, 여성 농업인이 자신을 ‘공동 경영주’나 ‘경영주’로 인식하는 비율은 38.4%에 그쳤다.

여성 농업인의 지위가 남성과 평등해야 한다는 의견은 연령이 낮을수록 높아 30∼40대에서는 75∼77%를 차지했다. 그러나 70대 이상 응답자 중에서는 앞으로의 여성 농업인의 지위가 ‘남성보다 낮아야 한다’는 응답자가 12.2%나 돼 세대 차이를 보였다.

여성 농업인이 농업 경영에 참여하는 분야로는 판로 결정이 57.6%로 가장 높았다. 농사 기술·판매 정보가 56.1%, 농작물 규모와 종류 선정이 41.7%였다.

한편, ‘농촌을 떠나고 싶은 이유’를 조사했더니 ‘농사의 어려움’, ‘문화생활을 즐길 수가 없어서’, ‘교육 여건의 취약성’ 등의 대답이 나왔다.

농식품부는 “이번 조사로 농업·농촌 분야에서 여성 농업인 지위에 대한 인식 제고, 전문 경영인 역량 교육, 현장 정책 체감도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성 농업인 정책 수요에 부응하고자 여성 농업인 전담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담팀은 올해 상반기 구성을 목표로 한다.

전담팀은 앞으로 △양성이 평등한 농촌 구현 △정부·관련 위원회에서 여성 농업인 의견 반영토록 여성 위원 비율 향상 노력 △여성 농업인 역량 강화 △지자체와 협력 체계 구축 등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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